"당신이 하고 있는 모든 일을 포기하고, 증권시장의 전부와 배경을 연구하고
모든 상장주식을 의학도가 해부학을 연구할 때처럼 주의깊게 분석하고, 거기
에다 당신이 위대한 투기가의 냉정한 판단력 및 천리안과 같은 육감과 사자와
같은 용맹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 눈꼽만큼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경제학자 폴 새뮤얼슨의 ''이코노믹스'')

주식투자를 하는 목적은 주식을 사고 팔아서 이익을 얻는데 있다.

이익을 얻으려면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

주가가 오를만한 종목을 선정하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에서 매매
타이밍을 잡으면 된다.

그러나 ''주가는 귀신도 모른다''는 말도 있듯이 실제로 이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제멋대고 움직이는 주가의 향방을 따라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격변하는 주가의 흐름에 맞서 싸워온 백전노장들도 낭패를 당하기 일쑤다.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주식투자에 나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주위 ''아마추저의 성공사례''에 고무돼 운에 맡겨본다는 식의 발상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주식투자 역시 기초를 튼튼히 하는 공부와 훈련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나름대로의 원칙을 세워야 한다.

성공할 확률을 높이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재테크의 일환으로 주식투자를 하려는 초보자들이 투자에 앞서 살펴야 하는
내용을 소개한다.

<> 주식투자는 여윳돈으로, 여유를 가지고 =증권전문가들은 주식투자에
뛰어들려는 사람들에게 두가지를 당부한다.

우선 투자는 "여유가 있는 돈"으로 하라는 것이다.

주식투자는 저축과 달리 원금도 못 건질 위험이 크다.

따라서 다소 줄어들어도 별 타격을 받지 않는, 좀 과장하면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라고 할만큼의 여윳돈이 좋다.

다른 하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어느 정도의 욕심은 투자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필요하지만 지나친 욕심
때문에 여유를 잃어버리면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주식을 사고 팔때 바로 지금이 아니면 손해를 볼 것같거나 당장 이익을 볼
것같다는 식의 사고는 버려야 한다.

주식시장은 내일도 열린다.

"빨리 사고 빨리 파는 것은 손해의 근본"이다.

<> 시장 내부요인 ="나무를 보기전에 숲을 먼저 보라"는 증시격언이 있다.

종목선정에 앞서 주식시장 전체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 내부요인과 외부요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내부요인으로는 수급상황및 자금동향을 들 수 있다.

주가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수요가 많으면 주가가 오르고 공급이 많아지면 주가는 떨어진다.

따라서 재료를 보기전에 시장 내의 수급관계, 다시 말해서 주식시장을
드나드는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요상황을 알려주는 지표로는 고객예탁금이 있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놓은 돈이다.

자금을 새로 맡기거나 주식을 매도하고 인출해 가지 않은 대금등이 이에
포함된다.

고객예탁금이 늘어나면 주식을 사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자금이 많다는
뜻이므로 장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고객예탁금은 주가상승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증가하기 시작하고
주가가 하락한 이후에야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같은 후행적인 성격 때문에 고객예탁금의 증감으로만 투자판단을 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공급변동을 가져오는 요인으로는 유상증자와 기업공개등을 들 수 있다.

증자및 공개가 많아지면 기존 주식시장에 주식수가 늘어나고 증시자금
유출이 일어난다.

유상증자가 급증하는 경우에는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중이라도 공격적인
투자는 삼가는 것이 좋다.

이밖에 증시의 영향력이 큰 증권 투신 은행 보험등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동향도 수급상황의 큰 변수로 작용한다.

<> 외부요인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주로 한국및 세계 경제상황과 맞물려 있다.

특히 세계경제의 글로벌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증시가 전면 개방됨에 따라
해외변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금리 환율등 기본적인 외부요인에 대해 살펴보자.

금리가 떨어지면 주가가 오르고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떨어진다는 게
정설이다.

금리가 주식투자의 기대수익률보다 높으면 주식의 대체수단인 채권이나
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한다.

반대로 금리가 낮으면 주식 수요가 늘어난다.

또 기업의 투자가 촉진되고 금융비용이 줄어 기업의 내재가치가 커지게
된다.

환율은 금리만큼 간단치 않다.

우리 경제는 수출비중이 높기 때문에 환율상승(원화가치 하락)은 일단
주가에 호재로 인식된다.

그러나 원화가치 하락은 주로 경제가 안정을 잃거나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인해 달러가 부족할 때 일어난다.

또 환차손을 입지 않으려는 외국투기자금의 이탈을 촉진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환율변동은 주가에 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달러환율은 원화 환율 이상으로 중요시된다.

엔화강세는 주가에 호재다.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쟁관계인 우리나라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강화시켜
수출이 증가한다.

또 엔화강세는 곧 달러약세를 의미하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개별 기업요인 =주가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반영한다.

종목을 선정할 때 기업의 내재가치를 알아보는 것은 주식투자의 기본이다.

내재가치는 주가의 원가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원가가 높으면 주가도 높다.

주당순이익 주당순자산 주당매출 주당현금흐름 등이 주가의 원가를 결정
한다.

내재가치와 주가수준을 비교해 현주가가 고평가돼 있다거나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등이 대표적인 지표다.

내재가치는 기업의 성적표인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등 재무제표를 통해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생산성등에 초점을 맞춰 재무제표
를 분석한다.

직접 재무제표를 보고 분석하기는 어렵더라도 각종 투자자료에 나와 있는
용어및 내용의 의미를 이해할 만큼의 실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