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융위기가 어느정도 진정세로 돌아선데는 선진국들의 역할이 컸다.

무엇보다도 거의 동시에 금리를 내려준 게 결정적인 전기였다.

자금지원을 통해 분위기를 진정시킨데 이어 금리를 내려 위기국쪽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게 한 것이다.

공동 금리인하 등 국제공조체제가 큰 역할을 했다.

가라앉던 세계경기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도 바로 공동 금리인하다.

지금까지 미국이 세차례 금리를 내렸고 일본 영국 캐나다 스페인 이탈리아도
금리를 인하했다.

하지만 유럽경제의 핵이자 세계경제의 또 하나의 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금리인하를 거부하고 있다.

계속 "검토중"이라는 말만 흘린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 보다 금리가 낮기 때문에 상황을 더 보아야 한다는 게
그 이유다.

독일과 프랑스는 빠르면 연내에도 가능하지만 내년 1월 유러화가 도입된
후에야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미하지만 경기후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유러화 가치를 도입초기에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이와함께 미국의 네번째 추가 금리인하 시기와 폭도 세계경제의 회복과
국제금융시장의 확실한 안정을 위한 필요 조건이다.

공동금리인하와 더불어 각국의 동시 경기부양책도 국제공조체제의
한 축이다.

일본과 아시아 환란국, 브라질 등 중남미국가들은 재정적자규모를
확대하면서까지 경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동시경기부양을 결의한
것도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이 금리인하에 더해 다른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게
되면 국제공조체제는 금상첨화가 된다.

이 경우 세계경제는 불황의 늪에서 확실하게 탈출할수 있을 것이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