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사법시험사상 숫자로나 비율로나 가장 많은 여성 예비법조인을 배출
했다.
합격자중 여성이 13.3%(93명)를 차지해 그동안 최고의 여성합격률을 보였던
지난 94년의 10.1%(30명)를 크게 웃돈다.
지난해에는 여성합격률이 8.1%(49명)에 불과했다.
여성돌풍의 주역은 단연 수석을 차지한 정진아씨다.
정씨는 비법대출신 여성으로 영광을 안았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 함평에서 태어난 정씨는 91년 경찰대에 입학했다가 94년 다시 서울대
사회학과로 진학한 이색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입학한 지 7학기만인 지난해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수재다.
2학년때부터 부전공으로 법학을 선택하면서 사시를 준비하기 시작, 지난해
1차시험에 합격한 뒤 다시 1년만에 수석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정씨는 "그동안 주위로부터 도움만 받고 살아서 이제부터라도 남을 돕는
삶을 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선발인원을 크게 늘리면서 합격자들의 면면도 다양해졌다.
노태헌(31)씨는 서울대 의대 전문의과정을 마쳤고 장연화(29.여)씨는
연세대 치대를 졸업한 치과의사다.
이준근(32.연세대 경영학과졸)씨와 김남식(33.서울대 경제학과졸)씨는 이미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박경주(31.여)씨는 변리사이고 최고령합격자인 김성규씨는 방송사 감사부에
재직중이다.
신구범(57.행시6회)전 제주지사의 장남 신용인(34)씨도 합격했다.
신씨는 지난 92년 제26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현재 외교통상부 사무관인
동생 신용규(32)씨와 함께 3부자가 국가고시에 합격하는 사이클 히트를 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