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회의가 결론없이 끝나면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있다.

OPEC는 2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장관회의를 열고 감산문제를 논의
했으나 회원국간의 이견으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시장거래인들은 대량으로 매물을 쏟아냈다.

이날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북해산 브렌트유 1월인도물은 배럴당
10.8달러선에 거래돼 브렌트유가 지난 88년 7월 IPE에 상장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앞서 25일 뉴욕시장에서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월물이 전날보다
배럴당 26센트 하락한 11.86달러에 거래돼 지난 6월 기록했던 12년만의
최저치(11.42달러)에 근접했다.

두바이산 현물도 배럴당 36센트 떨어진 11.20달러를 기록했다.

OPEC는 이날 석유장관회의를 끝내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현재의 생산정책
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현행 감산계획의 이행시기를 연장하자는데 대해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OPEC 석유장관들은 내년 3월 다시 만나 산유정책을 논의키로 했다.

이에따라 내년 3월까지는 하루 2백60만배럴의 현행 생산쿼터가 유지된다.

한편 메릴린치증권은 OPEC 회원국들이 추가감산에 합의하지 못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8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