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과 기업들의 달러화 조달이 최근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은행들의 단기해외차입 가산금리는 올들어 처음으로 지난해말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은행들이 시설재도입등의 조건없이 신규자금을 빌리는 것은 아직
여의치않고 기업들의 대규모 외자유치도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국제금융공사(IFC)는 국내 은행들이 발행한 수입신용장
(LC)에 지급보증을 서주는 형태로 국민 신한 주택 한미 하나 등 5개은행에
1억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A)는 한미은행에 1억달러규모의 크레디트라인(신용
공여한도)을 증액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하나은행은 스탠더드앤차터드은행 도이체방크 등으로부터 5천만달러(3년
짜리)를 신용으로 빌리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5천만달러이상의 신용차입을 한다.

이들 은행의 조달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다 2.5%~3.25%를 가산한
수준으로 아주 양호하다.

가산금리도 떨어져 한국은행 조사결과 7대 시중은행의 14일이상 1년미만
단기외화차입금의 가산금리는 이달들어 15일까지 평균 2.45%를 기록,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을 회복했다.

7대 시중은행의 외채 만기연장률은 이달들어 20일까지 83.2%에 달해 지난
9월의 82.7%, 10월의 82.9%보다 조금 높아졌다.

만기연장률은 작년 12월 32.2%에 불과했었다.

기업들의 직접투자자금 조달도 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대우중공업 등 지난 10월이후 11개 기업이 모두 12억6천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를 포함해 기업들의 외자조달 실적은 올들어 79억6천6백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이 외화증권발행 차관도입등을 통해 5억6천만달러를 끌어왔으며
신무림제지는 해외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IFC에서 4억5천만달러
를 유치했다.

신성이엔지(2백만달러) 대창공업(8백만달러) 동성화학(9백만달러) 등
중견.중소기업들도 외자유치 대열에 가담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