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줄어들었던 가계대출 연체금액이 10월들어 다시 늘어났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연체가 차지하는 비율도 10%를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10월말현재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신
한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주택자금 제외)잔액은 전월대비 4천3백
36억원 감소한 19조7천3백59억원에 그쳤다.

이에반해 만기가 지났어도 갚지 못한 연체대출금은 총 2조8백15억원으로
9월(1조9천1백5억원)보다 1천7백1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말(1조88억원)에 비해선 2배를 훨씬 넘어섰다.

가계대출 잔액중 연체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연체비율도 10.55%로 높
아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계대출 연체비율은 지난해말 4.0%에서 올 4월 7.2%,5월 7.6%,6월 7.0%
등으로 7%선을 유지하다 7월에 8.4%로 높아졌으며 8월에는 10.03%를 기록
했었다.

9월에는 은행들이 성업공사에 부실채권을 매각하면서 연체비율이 9.5%로
다소 하락했으나 10월들어 다시 반등한 것이다.

금융계에서는 부도율이 낮아지고 중소기업 대출금이 늘어나는 등 기업부
문의 신용경색은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실업증가와 소득감소 등으
로 가계의 경제여건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이 가계대출 금리를 내리라고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