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수술을 받은 후부터는 정액이 안 나와서 쾌감이 아주 떨어졌습니다.

어떻게 고칠수 없겠습니까?

이럴줄 알았으면 수술을 안 받았을텐데..."

가끔 이런 호소를 하는 환자들이 찾아온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소변이 힘든 환자들은 요도를 통해 전립선 조직을
깎아내는 수술을 받는다.

발기능력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정액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방광안으로 들어가게 되므로 성적 쾌감에는 많은 차이를 느낀다.

그러나 이 정도의 희생은 어쩔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실정이다.

전립선은 남성에 있어서 방광에서 요도로 연결되는 부위에 있는 부속
성선기관이다.

항문으로 손가락을 넣어 좌우를 만져보면 밤톨만한 기관이 쉽게 만져진다.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정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립선액을
만든다.

전립선액은 아연 인지질 인산분해효소 등이 있어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운동성을 좋게 하며 생식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전립선은 젊어서는 전립선염으로, 나이 들어서는 전립선비대증 또는
전립선암으로 남성을 평생동안 괴롭힌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위암 간암 같은 소화기계암을 많이 걱정하지만
서양인들은 전립선암을 가장 염려해 주기적인 검진을 받는다.

전립선 주위에는 발기에 관여하는 신경과 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다.

따라서 이곳에 변화가 생기면 예민한 성기능 변화가 일어난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성감이 이상해지고 조루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발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손으로 전립선 주위를 촉진하면 주위의 성신경이 자극돼 성적 흥분이 일어날
정도로 예민한 곳이다.

여성에서 가장 예민한 성감대인 "G-스폿"(질전벽 요도와 방광사이에
위치)이 남성의 전립선에 대응되는 기관이다.

사정불능인 환자도 이곳 전립선 주위 성신경을 전기자극하면 인공적으로
사정이 된다.

최근 영국에서 전립선 절제수술을 받은 3천9백65명의 중년남성환자들이
수술 전후의 성기능변화에 대해 보고한 내용을 보면 다양한 양상을 띤다.

수술전에는 26%의 환자가 성적으로 활발했다고 대답했는데 수술후에는
배뇨기능의 향상 등으로 성기능이 개선됐다고 대답한 사람이 36%로 늘었다.

반면 수술전에 성기능이 양호했던 환자들 가운데 11%는 수술후 발기력이
나빠졌다고 답변했다.

또 전립선수술후 52%가 성적 쾌감장애, 48%가 성생활 불만족을 호소했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에 걸린 중년이후 남성들은 성적으로 활발한 경우
가능하다면 약물치료를 택하는게 좋고 수술이 필요할 때에는 사전에 수술후
나타날 성기능의 변화에 대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할 필요가 있다.

< 연세대 의대 비뇨기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