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컴퓨터 2000년(Y2K) 표기문제에 대한 대응수준이 일본이나
독일보다 앞서 있다는 국제기관의 평가가 나왔다.

정보통신부는 국제 컴퓨터 컨설팅기관인 가트너그룹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에서 열린 Y2K 국제세미나에서 한국의 Y2K 대응수준을 지난해 12월때보다
2단계 높은 2위 그룹으로 분류했다고 16일 밝혔다.

가트너그룹은 한국의 경우 금융 제약 컴퓨터생산 부문의 대응이 양호한
반면 전력 상하수도 운송 의료부문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2위 그룹에는 한국과 함께 프랑스 대만 싱가포르 등이 포함됐으며 미국
호주 등은 1위 그룹, 일본 독일은 3위 그룹, 중국 러시아 등은 4위 그룹으로
각각 분류됐다.

가트너그룹은 현재의 대응수준으로는 전세계 기업체의 40%가 Y2K 문제를
겪을 것으로 평가했다.

1위 그룹에 속하는 나라의 경우 Y2K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15%선에
불과하지만 2위 그룹은 30%, 3위 그룹은 50%를 넘고 4위 그룹은 3분의 2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가트너그룹은 Y2K 문제가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세계경제의 마비사태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세계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기가 2003-2005년까지로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