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선 1호인 "현대금강호"의 시험 운항은 현대의 자체평가처럼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날씨는 따뜻했으며 북쪽에서의 입출국 수속 시간도 1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또 일부 규정만 지키면 자유롭고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신뢰감도
심어줬다.

금강산 시험운항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금강산 관광을 마치고 귀항한 승객들은 대부분 "크루즈선을 이용한
관광이 훌륭했고 전혀 불편이 없었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이들은 또 금강산 첫 감상에 대해서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절경이었다"고 답변했다.

다만 일부 승객들은 관광코스 곳곳에 선전 구호가 새겨져 있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고 전했다.

<>.북한측의 통관수속은 신속하게 진행됐으며 직원들도 친절했다는 평가다.

직원들은 제복을 입었으나 남루해 보였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 것으로 모든 수속이 끝났으며 짐을 일일이
검사하지는 않았다.

<>.장전항 현지에 현대가 신축한 여객터미널은 동해항 여객터미널보다는
규모가 적었으나 시설은 훌륭했다.

하선 지점에서 터미널까지는 고무양탄자가 깔려 있어 마치 귀빈대접을
받는 느낌이었다.

장전항에서 구룡폭포까지 가는 길도 무척 좋았다.

그러나 도로 양편에는 2m 높이의 철조망이 쳐져 있었으며 곳곳에 권총을
휴대한 군인들이 부동자세로 경비를 서고 있었다고 승객들은 말했다.

<>.북한현지에서 살만한 선물은 거의 없었다.

구룡폭포 주차장에 마련된 특산품 판매장은 아직 완전히 준비가 끝나지
않은 탓인지 지팡이와 나무 파이프 등이 전시돼 있었다고 승객들은 전했다.

이에따라 선상 매점에서 대부분 선물을 구입했으며 북한에서 사용하기
위해 환전한 달러도 그대로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현대측은 이번 시험운항 결과 북한 장전항에서 보조선을 이용한 하선과
입국수속 등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등 일부 차질이 빚어졌지만 미비점을
보완하면 본운항시에는 정상적인 여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