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엘이 외환위기를 계기로 독자경영을 포기, 합작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자 세계 굴지의 화학업체 4개사가 출자하겠다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들은 오피엘의 신주 10억원어치를 액면가의 3~6배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중소기업에 앞다퉈 출자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 회사의 뛰어난 기술력과 첨단설비에 매료됐기 때문.

오피엘은 중소기업이지만 연구개발인력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이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또 천안공장은 실사를 위해 둘러본 외국기업인 표현대로 "예술적인 수준"
이다.

원료투입에서 완제품 생산까지 첨단 자동화공정으로 구성돼 있다.

이 공장은 박종철 사장이 직접 설계한 것.

결국 신주를 액면가의 6배에 이르는 가격으로 인수하겠다고 밝힌 라이지오가
합작선으로 결정됐다.

오피엘의 성공적인 외자유치는 중소기업도 기술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좋은
조건으로 외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본보기로 꼽히고 있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