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절벽에 순백의 비단을 걸쳐 놓은듯 눈부신 은세계.

나뭇가지마다 소담스럽게 핀 눈꽃이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설경을 찾아 떠나는 겨울산행은 겨울여행의 별미다.

별도의 값비싼 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요즘처럼 주머니가 가벼울 때
추억만들기에 더없이 좋다.


<> 설악산 =겨울 설악산은 "설악"이란 이름만큼이나 눈덮인 절경이
빼어나다.

설악산코스는 겨울산의 정취를 만끽할수 있을뿐 아니라 겨울바다의 운치와
온천욕의 여유를 함께 즐길수 있어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코스다.

본격적인 눈꽃산행을 하려면 여유있게 1박2일 일정으로 대청봉을 등반하는
것이 좋다.

한계령이나 오색약수를 출발해 정상에 오른뒤 천불동계곡이나 백담계곡으로
내려온다.

가볍게 오를수 있는 코스로는 <>소공원~출렁다리~육담폭포~비룡폭포(왕복
3시간) <>소공원~신흥사~흔들바위~울산바위(왕복4시간) 등이 있다.

근처 속초나 낙산앞바다에 들러 겨울바다를 걸어보는 낭만도 놓치지 말것.

<교통편.숙박>

영동고속도로를 통해 강릉~양양~속초로 이어지는 코스나 홍천~인제~한계리
코스중 하나를 택한다.

숙박은 설악동이나 척산온천, 오색약수지구에서 여관을 잡거나 민박을
하면 된다.

문의:설악산 관리사무소 (0392)636-7700

<> 오대산 =산세가 부드럽고 겹겹의 능선이 있는 오대산은 눈이 내리면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갖게 한다.

명찰 월정사와 적멸보궁, 효험이 뛰어나다는 방아다리 약수 등이 오대산의
명소.

눈꽃을 보면서 상원사 뒤쪽길을 2km 가량 오르면 중대사와 적멸보궁이
나온다.

적멸보궁을 지나 서북쪽 능선을 따라 1시간 가량 오르면 오대산의 정상
비로봉에 이른다.

울창한 전나무숲에 눈꽃이 활짝 핀 모습이 절경이다.

<교통편.숙박>

영동고속도로 상진부 입구로 들어가 월정사와 상원사까지 올라간다.

방아다리약수는 월정사에서 나와 하진부 두밀리로 진입하면 된다.

숙박은 월정사입구의 여관이나 산장을 이용한다.

문의:오대산 관리사무소 (0374)32-6417

<> 발왕산 =용평스키장을 끼고 있는 발왕산은 설원의 장관을 만끽할수
있는 곳이다.

용평스키장 최상단부에서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눈덮인 주목군락이
환하게 펼쳐진다.

스키장 입구에 있는 횡계 황태덕장에도 들를만 하다.

황태는 고원지대 눈보라속에서 말리는 명태.

밤이면 얼었다가 낮이면 햇볕에 녹기를 반복하면서 속살이 노랗고 부드러운
황태가 된다.

횡계 황태덕장에선 겨울철이면 1백만마리의 황태를 말린다.

주렁주렁 매달린 황태들이 매서운 겨울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교통편.숙박>

영동고속도로 횡계로 진입해 10분정도를 달리면 황태덕장을 지나
용평스키장에 이른다.

대중교통은 횡계를 경유하는 강릉행 직행버스나 용평스키장까지 가는
관광버스를 이용한다.

숙박은 횡계읍내의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지리산 =정상인 청왕봉에 다다르면 고사목에 핀 눈꽃과 발밑에 깔리는
운해가 장관을 이룬다.

눈꽃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코스는 백무동~장터목~천왕봉코스.

교통도 편리하고 천왕봉까지 가장 빨리 오를수 있는 코스다.

내려올땐 남쪽 계곡을 타고 내려가 계곡 절벽밑 천왕샘터를 지나 법계사
로터리산장을 거쳐 중산리까지 간다.

돌아오는 길에 천은사와 구례화엄사에 들르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

<교통편.숙박>

호남고속도로 전주IC로 진입해 남원~88고속도로~지리산IC~산내~마천~백무동
까지 간다.

대중교통은 서울에서 구례까지 전라선 열차를 이용한다.

숙박은 노고단 산장이나 구례 남원의 여관을 이용한다.

문의:지리산 북부관리사무소 (0671)625-8911, 남부관리사무소
(0664)782-0353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