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이 4억달러상당의 광케이블선을, 삼성엔지니어링이 3억3천만달러
규모의 올레핀플랜트공사를 각각 수주하는 등 조선과 해외플랜트부문에서
대형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11일 대우중공업은 미국의 CTR그룹과 4억달러에 상당하는 13척의
광케이블선 수주상담에서 최종계약 대상업체로 선정됐으며 12월초 계약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길이 1백27m, 폭 21m, 깊이 11.8m 규모인 이 선박은 해저 광케이블 설치
및 유지.보수장비를 장착하고 2대의 전기추진프로펠러를 설치한 고기술,
고부가가치선박이다.

대우는 13척 모두 오는2001년 초까지 건조, 인도하기로 했다.

미국 뉴저지의 CTR그룹은 전세계 1백70개국을 33만km의 해저 광케이블로
연결해 수퍼인터넷망을 구축하는 "옥시젠(OXYGEN)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우가 수주한 광케이블선은 이중 태평양과 대서양 연안국을 연결하는
1단계 사업에 투입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나스(PETRONAS)사와
미국 유니온 카바이드사가 합작발주한 3억3천만달러규모의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 등의 통칭)플랜트 건설프로젝트를 턴키방식으로 수주, 이날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콸라룸프르 북동쪽으로 약 4백km 떨어진 꺼떼에 말레이시아
최대인 연산 60만t 규모의 에틸렌 공장과 9만t 규모의 프로필렌 공장을
세우는 것으로2001년 9월 완공된다.

삼성은 기술제휴선인 독일의 린데사(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미국의
러머스사 일본의 도요사 컨소시엄, 미국의 스톤웹스터사 일본의 JGC
컨소시엄 등을 물리치고 공사를 따냈다.

조선과 엔지니어링업계의 대형 수주는 이뿐만이 아니다.

조선의 경우 현대중공업이 최근 선박 9억6천만달러어치를, 삼성중공업은
미국과 독일에서 드릴십 등 7척 3억5천5백만달러어치의 선박을 각각
수주했다.

대우중공업도 광케이블선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0만t급 초대형유조선
(VLCC) 8척을 6억달러 수주했다.

잇단 대형수주에 힘입어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일감)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플랜트엔지니어링업계는 LG엔지니어링이 지난7월 카타르에서 7억달러규모의
정유공장신.증설프로젝트를 따냈고 삼성이 8월 중국에서 3억달러규모의
원유정제플랜트를 각각 수주했다.

이처럼 대형수주가 잇따라 성사되는 것은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려는
업계의 노력이 먹혀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엔고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 하반기중 조선/플랜트엔지니어링업계의 주요 수주실적 ]

< 조선 >

<>.사우디 초대형 유조선 8척 : - 수주시기 : 10월
- 수주업체 : 대우중공업
- 금액 : 6억달러
<>.대만 컨테이너선 3척 : - 수주시기 : 7월
- 수주업체 : 현대중공업
- 금액 : 2억달러
<>.스웨덴 초대형 유조선 8척 : - 수주시기 : 11월
- 수주업체 : 현대중공업
- 금액 : 6억5천만달러
<>.독일 컨테이너선 6척 : - 수주시기 : 11월
- 수주업체 : 삼성중공업
- 금액 : 2억1천만달러

< 플랜트엔지니어링 >

<>.중국 원유정제플랜트 : - 수주시기 : 8월
- 수주업체 : 삼성엔지니어링
- 금액 : 3억달러
<>.말레이시아 올레핀플랜트 : - 수주시기 : 11월
- 수주업체 : 삼성엔지니어링
- 금액 : 3억3천만달러
<>.카타르 정유공장 신/증설 : - 수주시기 : 7월
- 수주업체 : LG엔지니어링
- 금액 : 7억달러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