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필 ]

<> 1938년 충남 아산 출생
<> 1961년 서울대 화학공학과 졸업
<> 1971년 미국 워싱턴대 공학박사.서울대 화학공학과 교수
<> 1976년 동남아공학교육협회 사무총장
<> 1981년 미국 미시간주립대 화학공학과 초빙교수.IBM연구소 객원연구원
<> 1985년 서울대학교 전자계산소 소장
<> 1989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학장
<> 1992년 전국공대학장협회 회장
<> 1996년 한국공학원 회장
<> 1997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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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을 먹지 않는 총장보다는 업적을 남기는 총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들의 병역문제로 임명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던 신임 이기준
서울대총장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직선제 도전 세번째만에 뜻을 이룬 그는 "''행동하지 않는 지성은 소용없다''
는 평소 신조와 공대학장을 맡았을 때의 실천력을 교수들이 높이 평가해준
것 같다"고 "득표 1위"의 요인을 분석했다.

이 총장은 "대학교육의 축을 교수 위주의 공급자 중심에서 학생 위주의
수요자 중심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교수증원과 연구기반 시설
확충에 힘쓰는 한편 대학에 경쟁원리를 도입해 학교발전의 동인으로 삼겠다"
고 강조했다.

학부대학 및 전문대학원 설립을 골자로 한 2002학년도 학제개편안과 관련,
그는 "교육의 큰 틀을 하루 아침에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구조조정안
가운데 이미 확정된 부분은 따르겠지만 충분한 의견 수렴과정을 거치지 않은
대목에 대해서는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서울대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몇 개의
학문분야에서는 세계 제일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 민족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분야를 골라 집중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논란이 됐던 아들 병역문제에 대해 "큰 아들이 이중국적자로
병역을 마치지 않은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미안할 따름"이라면서 "비록
늦긴 했지만 큰 아들이 병역의무를 마치기 위해 스스로 귀국한 것에 대해
아버지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나 "이중국적자에 대한 법적.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본다"고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