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국제금융위기설의 정체 .. 박윤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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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 >
지난 몇달동안 국제금융계에서는 "10월위기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8월 러시아의 외채 모라토리엄선언과 9월 롱텀캐피털 헷지펀드의 긴급구출
작전 등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10월 위기설은 그 설득력이 더욱 커보였다
다행하게도 10월은 비교적 조용히 지나갔다.
일부에서는 위기설이 지나친 기우였지않았냐고 주장한다.
그러나 필자의 의견으로는 10월 금융위기는 바로 위기설때문에 지금껏 꾸물
대던 정책 담당자들에게 위기감을 느끼게 해 적극적인 예방책을 강구했기
때문에 무사히 지나갔다고 본다.
지난해 아시아 외환위기로 국제금융계가 소용돌이에 빠졌을 때에는 꿈적도
않았던 미국 중앙은행이 9월말과 10월중순 콜금리를, 그것도 3주일이내에
연거푸 두차례 걸쳐 인하시켰다.
특히 두번째 금리인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월례회의도 거치지
않고 급속히 단행된 행동이어서 미국 중앙은행이 10월 국제금융위기가능성을
얼마나 심각하게 우려했었는가를 잘 나타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이처럼 급작스럽게 콜금리를 인하시킨 것은 드문 일로
사태의 심각성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전세계 금융시장의 정보를 항상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좀처럼 허둥대지
않기로 유명한 중앙은행이 선례를 깨고 이자율을 이처럼 두번씩이나 내려가면
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고 노력했던 배경은 바로 롱텀캐피탈헷지펀드의
실질적 파산으로 야기될 심각한 국제금융파문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일반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않았지만 롱텀 캐피탈은 전세계 4천여 헷지펀드
중에서도 최첨단 국제투자기법을 개발, 운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평판이 나
있다.
웬만한 전문가들도 이해하기 힘드는 파생상품의 시장가격 조성원칙연구로
이름을 날린 두명의 노벨 경제학 수상자를 포함, 왕년에 월가에서 이름을
날렸던 쟁쟁한 금융 베테랑들이 세운 롱텀캐피털의 투자기법과 자금운용
움직임은 다른 헷지펀드 뿐만아니라 미국과 구라파의 유수한 금융기관들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주시했다.
상당수의 대형은행들도 비슷한 모양새로 자금투자를 해왔던게 사실이다.
자본규모가 선진국 대형은행들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영세했던 롱텀캐피탈은
국제금융계에 직접.간접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자본금은 40억달러정도였으나 Repos(환매조건부판매)계약 등을 통해 약
1천2백억달러정도의 금융채권을 소유하게 되었을뿐 아니라 전세계 국가들의
총외환보유고에 맞먹는 약 1조5천억달러에 이르는 장부외 파생상품계약을
여러 금융기관들과 거미줄처럼 체결하고 있었다.
만약 이러한 롱텀캐피탈이 갑자기 파산한다면 국제금융시장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 뻔하기때문에 미 중앙은행은 한편으로는 서둘러
서 월가의 대형금융기관들을 소집, 롱텀캐피탈의 긴급구조에 참여토록
영향력을 행사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두번에 걸친 금리인하로 극도로 긴장된 금융시장을
무마하기에 이른 것이다.
10월 위기설이 이처럼 설로만 그치고 지나갔다고 국제금융위기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물론 절대로 아니다.
특히 브라질이 지금 겪고 있는 경제위기는 국제금융계를 아직도 불안하게
하는 큰 요소로 남아있다.
재정적자와 경상수지적자가 각각 GDP의 8%와 4.3%에 올라섰고 5백억달러
이상의 정부 단기해외채무와 최소한 25%정도 고평가된 환율때문에 석달전에
7백억달러였던 외환보유고는 러시아위기이후 시작된 자금 해외도피로 지금은
4백억달러 아래로 줄어들었다.
비록 IMF가 지금 3백억달러정도의 긴급 구제금융을 준비중이나
레알(Real)화의 평가절하를 방지하기에는 크게 역부족일 것이라는게
국제금융계의 시각이다.
만약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큰 경제규모와 전 중남미 대륙 GDP의 절반에
해당하는 브라질이 레알화의 평가절화를 단행한다면 인접한 아르헨티나의
페소화를 비롯해서 멕시코 베네주엘라 등 미국 수출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여타 중남미국가 화폐들의 연쇄폭락이 예상되어 미국경제도 커다란 시련을
당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에도 새로운 금융위기가 닥칠 것이 뻔하다.
10월은 지났으나 국제금융위기의 불씨는 그대로 남아있다고 보아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1일자 ).
지난 몇달동안 국제금융계에서는 "10월위기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8월 러시아의 외채 모라토리엄선언과 9월 롱텀캐피털 헷지펀드의 긴급구출
작전 등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10월 위기설은 그 설득력이 더욱 커보였다
다행하게도 10월은 비교적 조용히 지나갔다.
일부에서는 위기설이 지나친 기우였지않았냐고 주장한다.
그러나 필자의 의견으로는 10월 금융위기는 바로 위기설때문에 지금껏 꾸물
대던 정책 담당자들에게 위기감을 느끼게 해 적극적인 예방책을 강구했기
때문에 무사히 지나갔다고 본다.
지난해 아시아 외환위기로 국제금융계가 소용돌이에 빠졌을 때에는 꿈적도
않았던 미국 중앙은행이 9월말과 10월중순 콜금리를, 그것도 3주일이내에
연거푸 두차례 걸쳐 인하시켰다.
특히 두번째 금리인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월례회의도 거치지
않고 급속히 단행된 행동이어서 미국 중앙은행이 10월 국제금융위기가능성을
얼마나 심각하게 우려했었는가를 잘 나타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이처럼 급작스럽게 콜금리를 인하시킨 것은 드문 일로
사태의 심각성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전세계 금융시장의 정보를 항상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좀처럼 허둥대지
않기로 유명한 중앙은행이 선례를 깨고 이자율을 이처럼 두번씩이나 내려가면
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고 노력했던 배경은 바로 롱텀캐피탈헷지펀드의
실질적 파산으로 야기될 심각한 국제금융파문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일반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않았지만 롱텀 캐피탈은 전세계 4천여 헷지펀드
중에서도 최첨단 국제투자기법을 개발, 운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평판이 나
있다.
웬만한 전문가들도 이해하기 힘드는 파생상품의 시장가격 조성원칙연구로
이름을 날린 두명의 노벨 경제학 수상자를 포함, 왕년에 월가에서 이름을
날렸던 쟁쟁한 금융 베테랑들이 세운 롱텀캐피털의 투자기법과 자금운용
움직임은 다른 헷지펀드 뿐만아니라 미국과 구라파의 유수한 금융기관들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주시했다.
상당수의 대형은행들도 비슷한 모양새로 자금투자를 해왔던게 사실이다.
자본규모가 선진국 대형은행들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영세했던 롱텀캐피탈은
국제금융계에 직접.간접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자본금은 40억달러정도였으나 Repos(환매조건부판매)계약 등을 통해 약
1천2백억달러정도의 금융채권을 소유하게 되었을뿐 아니라 전세계 국가들의
총외환보유고에 맞먹는 약 1조5천억달러에 이르는 장부외 파생상품계약을
여러 금융기관들과 거미줄처럼 체결하고 있었다.
만약 이러한 롱텀캐피탈이 갑자기 파산한다면 국제금융시장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 뻔하기때문에 미 중앙은행은 한편으로는 서둘러
서 월가의 대형금융기관들을 소집, 롱텀캐피탈의 긴급구조에 참여토록
영향력을 행사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두번에 걸친 금리인하로 극도로 긴장된 금융시장을
무마하기에 이른 것이다.
10월 위기설이 이처럼 설로만 그치고 지나갔다고 국제금융위기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물론 절대로 아니다.
특히 브라질이 지금 겪고 있는 경제위기는 국제금융계를 아직도 불안하게
하는 큰 요소로 남아있다.
재정적자와 경상수지적자가 각각 GDP의 8%와 4.3%에 올라섰고 5백억달러
이상의 정부 단기해외채무와 최소한 25%정도 고평가된 환율때문에 석달전에
7백억달러였던 외환보유고는 러시아위기이후 시작된 자금 해외도피로 지금은
4백억달러 아래로 줄어들었다.
비록 IMF가 지금 3백억달러정도의 긴급 구제금융을 준비중이나
레알(Real)화의 평가절하를 방지하기에는 크게 역부족일 것이라는게
국제금융계의 시각이다.
만약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큰 경제규모와 전 중남미 대륙 GDP의 절반에
해당하는 브라질이 레알화의 평가절화를 단행한다면 인접한 아르헨티나의
페소화를 비롯해서 멕시코 베네주엘라 등 미국 수출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여타 중남미국가 화폐들의 연쇄폭락이 예상되어 미국경제도 커다란 시련을
당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에도 새로운 금융위기가 닥칠 것이 뻔하다.
10월은 지났으나 국제금융위기의 불씨는 그대로 남아있다고 보아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