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는 9일 낮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여야 총재회담을 갖고 정국 전반에 걸쳐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청와대에서 공동여당인 자민련의 박태준총재와
조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총재회담 내용에 대해 사전 조율한다.

이번 여야 총재회담은 지난 2월27일 김 대통령과 한나라당 조순 총재가
단독회담을 가진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국세청 불법 모금사건"과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 등으로 야기된 첨예한 대결구도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 대통령과 이 총재는 회담에서 <>총풍 및 세풍사건 재발방지 <>경제회복
을 위한 여야 협의체 구성 <>국회법의 회기내 처리 <>인권법 부패방지법
등의 회기내 통과 <>제2건국 운동의 탈정치화 등 5~6개항에 관한 절충점을
도출, 합의문 형태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총재는 또 경제 청문회를 정기국회 회기 내에 실시하되 구체적인
시기는 당실무선에서 확정토록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회의 상시 개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회법 개정에도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과 관련해서는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구속수사는 가급적 자제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선의 구두 합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이번 회담에서 한나라당 이 총재는 특히 정치자금의 공정한 배분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할 계획이며 김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적극 협력한다는 약속을
하는 수준에서 의견이 조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 한화갑, 한나라당 박희태총무는 8일 청와대회담의
의제 및 합의문 내용을 조율하기 위한 협의를 가졌다.

국민회의측은 지역감정 조장행위 금지 및 총풍.세풍과 같은 국기 문란사건
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나라당은 생산적 정치환경 조성을 위해 야당을 국정 동반자로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표적사정과 야당의원 빼내가기를 중단해야 한다는
점과 여야관계 복원을 위해 여야간 협의체 성격의 3역 회의를 상설화 하는
방안을 마련하자고 요구했다.

김 대통령이 현 시점을 영수회담의 적기라고 판단한 데는 몇가지 배경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11일부터 중국방문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경제외교에 주력해야 하는 만큼 무엇
보다 정국의 안정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이 총재로서도 영수회담을 갖게 되면 자연히 정국운영의 한
축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하게 되고 이를 통해 "이회창 체제"를 착근시킬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이번 회담이 성사된데는 국민회의 정균환, 한나라당 신경식 사무총장간
의 2주일여에 걸친 막후 절충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 한화갑 총무도 한나라당의 변정일 총재비서실장과 박희태 총무
등과 비공식 접촉을 갖고 지원 사격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수섭 기자 soosup@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