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경제통"들이 모여 있는 국회 재경위에서 좀처럼 "색깔"을 드러
내지 않던 무소속 한이헌 의원이 6일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 의원은 공정거래위원장 출신답게 이날 산업은행 감사에서는 산은의
대기업에 대한 편중 여신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또 기업은행 감사에서는 실효성 있는 중소기업 지원책 마련을 독려했다.

한 의원은 특히 기업은행 감사에서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보증기금의 업무를 위탁받아 취급하고 있는 수탁보증제도는 중소기업들이
잘 모르고 있다며 이용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건실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단기부채를 장기부채로 전환해주고 회생가능한
중소기업의 경우 부채를 출자로 전환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한 의원은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극심한 운전자금난 해소를 위해 진성어음을
전액 신용으로 할인해주고 중장기대출 및 신용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훈수
했다.

한 의원은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특별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수출환어음 매입을 위해
4천2백억원을 배정했지만 그 규모가 미흡한데다 집행실적도 지난 8월말현재
1천3백46억원으로 32%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 양승현 기자 yangs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