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임채정 의원은 "날카로운 공격수"가 많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는
건설교통위에서 광범위한 자료 수집과 치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임 의원은 3일 토지공사에 대한 국감에서 특혜 의혹이 있는 부산 만덕지구의
땅을 토공이 집중 매입한 이유를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만덕지구 토지의 지목별 소유권 변동 현황을 일목
요연하게 표로 제시, 자료수집과 정리 만큼은 탁월하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2일 주택공사에 대한 국감에서도 임 의원은 주공이 설치한 지하수의
수질관리 실태와 녹물이 나오는 임대아파트 현황을 분석해 제시하는 등
"취재"가 쉽지 않은 부분까지도 치밀하게 접근했다.

특히 아파트 분양공고면적과 실제 등기면적의 차이로 주공이 배상금을 지급
해야 할 전국 16개단지에 1만3천여가구의 현황을 낱낱이 제시하면서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임 의원의 집요한 추궁에 피감기관이 백기를 들고 나온 경우도 있다.

지난달 23일 실시된 서울시 국감에서 임 의원은 지하철 사고예측 시스템의
문제점을 낱낱이 지적해 서울시로부터 현황을 일제 점검하겠다는 공문을
받아냈다.

무려 3천여 페이지에 달하는 "사고예측 시스템 계측 보고서"를 입수,
전문가들에게 내용 검증을 요청해 얻어낸 성과였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