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21)이 박세리가 빠진 국내 여자골프계를 평정했다.

김미현은 1일 레이크사이드CC 동코스(파72)에서 열린 98한국여자프로골프
선수권대회(총상금 2억원) 최종일 경기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 3라운드
합계 3오버파 2백19타로 서지현을 2타차로 제치고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3천6백만원.

김은 올시즌 총상금이 6천8백6만6천6백67원이 됨으로써 지난해에 이어
시즌 상금왕을 굳혔다.

김의 이번 우승은 올 시즌 세번째이며 프로통산 9승째.

김은 프로데뷔연도인 96년이후 3년동안 매시즌 3승씩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김은 2라운드까지 선두권에 4타차로 뒤졌다.

그러나 공동선두였던 박세리가 불참을 선언한데 힘을 얻은듯 전반 중반에
선두권으로 솟아올랐다.

12번홀까지 합계 4오버파로 이오순(36)과 공동선두였던 김미현은 13번홀
(1백64야드)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앞서기 시작했다.

승부의 갈림길은 오른쪽에 연못을 끼고 있는 16번홀(4백92야드).

김이 3온끝에 1m버디퍼팅을 성공한 반면 이는 5온1퍼팅으로 보기를 범했다.

두 선수의 스코어차는 단숨에 3타가 됐다.

김은 18번홀에서 그린미스로 보기를 범했으나 국내여자골프 최고의
타이틀은 이미 김의 몫이었다.

미국에서 활약중인 서지현(23)은 합계 5오버파로 단독2위를 차지했고
재일선수들인 한희원(20)과 이오순은 6오버파로 공동3위를 기록했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