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경제예측기관들이 한국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인용되는게 최근 미국의 WEFA(와튼계량경제연구소)가 내놓은
아시아 특별보고서.

WEFA는 이 보고서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소폭(0.6%)의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는 것이다.

또 JP모건 등 미국 월가도 한국경제의 회복을 낙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실상은 약간 다르다.

지난 7월 WEFA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2.2%에서 0.6%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전망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에 다름 아니다.

외국 금융기관의 한국경제에 대한 견해에도 아직까지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이같은 외국의 전망이 허상이란 얘기는 물론 아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증가나 금리 및 환율 하락은 평가받을 만하다.

미국 금리인하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화도 한국경제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내년 2%의 경제성장률도 못오를 산은 아니다.

외국의 희망적인 메시지는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가계와 기업이 경제에
대해 갖고 있는 불안감을 없애는데 도움이 될수도 있다.

그러나 섣부른 장밋빛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

지나친 기대감으로 선진국병에 들떴던 대가를 치르고 있는 현 시점에선 더욱
그렇다.

한국경제는 구조조정 과정에 있다.

한국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구조조정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통해 경제
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에만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유병연 < 경제부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