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퀀텀이머징그로스펀드가 폐쇄를 결정하자 국내외
증권사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퀀텀이머징그로스 펀드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
펀드가 국내 선물과 현물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이 펀드가 폐쇄되면 현.선물을 정리해야 하는
탓에 국내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더욱이 아시아및 중남미 등 신흥
시장을 포기한다는 뜻을 담고 있어 다른 헤지펀드들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
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헤지펀드들의 결산기가 오는 12월말로 몰려 있는데다 중남미나 러시아
등지에서의 운용손실도 적지 않아 이 펀드의 뒤를 이어 줄줄이 헤지펀드의
개도국펀드 폐쇄조치가 뒤따를 경우 세계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고 그는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3.4분기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은 94년이후 최악인 것으로 알려
졌다.

반면 다른 외국증권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아시아시장 전체의 투자여건이 악화돼 자금흐름
이 다시 바뀌는 것이 아니라 개별 펀드 자체내의 유동성문제로 국한될 것"
으로 해석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