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국제통화기금(IMF)및 해외 채권단과 외채상환일정을 재조정하지
못할 경우 내년에 전면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러시아 의회가 26일 경고했다.

알렉산드르 주코프 국가두마(하원) 예산위원장은 "정부가 내년에 갚아야
할 외채는 1백75억달러나 되지만 현재로선 이를 갚을 만한 재정수입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 1~9월의 재정수입이 목표액의 51%에 불과하다"면서 "자칫하다간
올해의 외채 상환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8월 일부 단기국채에 대해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선언한후 외채상환일정을 재조정하기 위해 지난주 런던에서 채권은행단과
협상을 가졌으나 결렬됐다.

IMF도 러시아에 대해 2백26억달러의 구제금융 지원을 재개하는 전제조건
으로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요구하면서 2개월째 구제금융 제공을 중단하고
있다.

이와관련, 빅토르 게라시첸코 중앙은행장은 이날 "IMF로부터 올해안에
지원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했다"고 실토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