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27일 다시 방북길에 오르면서 가져갈 "통일소"는
모두 5백1마리.

5백마리에 1마리를 더 보탠 것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되새겨
남북경협이 지속되길 바라는 뜻이라고 현대측은 설명했다.

현대는 지난 6월 보낸 소가 이물질 섭취로 폐사해 논란이 빚어진만큼
이번에 보낼 소는 무척이나 신경을 써 관리했다는 후문이다.

우선 7백60마리의 튼튼한 소를 대상으로 직장 검사를 실시해 이물질이
발견되지 않은 소만을 골라냈다.

또 1차로 보내진 소 가운데 일부가 수송열(Shipping Fever)로 폐사했다는
점을 감안, "한우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짜 관리했다.

출발 3주일 전부터 북송후 1주일간 일정으로 소에게 먹일 사료와
소화촉진제, 물 등을 날짜별로 정량을 정해 폐사하는 소가 없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는 이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 16~17일 이틀간 수송열 방지를 위한
백신주사를 투여했다.

또 출발직전 수송열 방지 항생주사를 놓았다.

항체 형성에는 2~3주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새끼를 밴 암소에는 유산방지를 위한 호르몬주사를 25일 투여했다.

암수 비율은 7대3 정도이며 5t트럭 15대, 8t트럭 35대 등 모두 50대에
나눠 실렸다.

트럭 50대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연불상환 조건으로 수출된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