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과 함께 서울 에어쇼를 준비해 온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는 올
하반기들어 눈코뜰 새 없는 나날을 보냈다.

협회장을 맡고 있는 추호석 대우중공업 사장도 마찬가지였다.

업체 참가신청 현황을 직접 챙기고 일정대로 준비는 이뤄지는 지도 수시로
체크했다.

"내실있는 대회, 차질없는 행사 운영"이 되도록 하라고 무척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IMF한파로 96년 첫 대회 때보다 여건이 나빠졌는데 에어쇼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IMF한파로 긴축이 미덕으로 여겨는 터라 사실 이번 에어쇼 개최는
불투명했었다.

지난 2월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참가해서 열기를 확인하고나서야
"해볼만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싱가포르 에어쇼를 보고 돌아와 에어쇼 개최를 강력히 추진했고 그에따라
지난 96년 참가국들에 약속했던 일정을 지킬 수 있었다"

-지난 96년 에어쇼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난 96년 첫 대회는 규모나 관람객 숫자에서는 국제적인 행사였으나
짧은 준비기간과 행사 지식의 부족으로 인해 다소 부족한 점이 있었다.

에어쇼의 본래 목적은 비즈니스다.

그러나 96년 대회 때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

에어쇼가 비지니스장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지못한 것같다는 얘기다.

이번 에어쇼에서는 이점을 보완해 항공업체들 끼리의 정보교환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사업계약도 잘 체결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참가업체의 수가 96년에 비해 너무 줄어든게 아닌가.

볼거리가 적다는 지적도 있다.

"외환위기에 이은 경기 침체로 국내업체 참가규모가 크게 줄어 든 점이
무엇보다 안타깝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이 41개나 참여하는 예상밖의 관심을 보인데 운영본부는
무척 고무돼있다.

에어쇼를 통해 해외 항공업체들과 교류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
중소기업 참여를 촉구했다.

실제로 항공기 정밀부품을 생산하는 한국 로스트왁스나 항공기 세척제를
만드는 세보인터내셔널 같은 회사는 외국업체들로부터 많은 상담을 받을
것으로 낙관한다"

-이번 서울에서쇼 예산은 얼마나 되나.

"에어쇼 운영본부는 이번 예산을 96년의 절반수준인 40억원 가량으로
감축했다.

행사준비 요원들에게도 주변 여건이 나쁜 만큼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외형상 성공했지만 실제는 적자를 본 96년 행사를 답습하면 안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서울 에어쇼 "98은 치밀하게 준비한 행사다"(추회장은 이번 에어쇼에 남다른
애정을 쏟아 부었다고 들려온다. 무산될 뻔했던 에어쇼를 살려 낸 장본인
이어서 더욱 그럴지 모른다)

-국내 기체3사 설립을 추진중인 항공단일법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바람직한 방안이다.

대우중공업과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이 계획대로 내년 3월까지 단일법인을
설립하면 국내 기업간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중복투자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단일법인의 재무구조를 개선시켜 해외 자본을 유치하면 자생력있는 우량
기업체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앞으로 해외업체와 자본 제휴가 신속히 이뤄지고 신설법인의 경영투명성
과 독립성이 보장된다면 항공우주기술 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커진 덩치를 활용해 해외 공동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면 수출 산업체로
서의 기틀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