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바트화에 대한 파생상품투자로 국내 금융기관들이 입은 손실액은
미국의 JP모건에 관련된 것만 7건 7억5천8백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외환은행과 보람은행은 각각 1억5천만달러와 5천6백만달러 등 총
2억6백만달러를 JP모건에 은밀히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계에선 그러나 JP모건의 과실이 각종 증거에 의해 증명되는 등 소송
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성급하게 JP모건이 요구하는 돈을
전부 물어준 것은 심각한 국부유출이라고 지적한다.

이에따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확한 손실규모 <>손실금 상환경위
<>JP모건과 국내금융기관의 과실등이 정확히 규명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 손실규모 얼마나 되나 =작년 1~6월중 국내금융기관이 JP모건에서 돈을
빌려 조성한 펀드는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7개다.

원금총액은 2억7천5백50만달러.

그러나 바트화폭락으로 1년사이 4억8천2백5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원금도 대부분 까먹은 점을 감안하면 손실총액은 7억5천8백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손실총액을 펀드별로 보면 <>한남인컴(투자사 한남투신) 5천6백24만달러
<>모닝글로리(대한생명) 8천1백5만달러 <>글로벌인컴(한남투신) 6천9백69만
달러 <>다이아몬드(SK증권 LG금속 등) 1억7천1백만달러 <>어드밴스드(SK증권
대한투신 등) 1억6천1백29만달러 <>에머랄드(신세기투신) 1억4천3백88만달러
<>아토즈(제일투신) 7천3백만달러 등이다.

여기에 관련된 금융기관은 외환 보람은행 등 9개사에 이른다.

은행들은 투신사 등이 조성한 펀드에 지급보증을 섰다가 손실금을 대신
물어줘야할 지경에 처했다.

은행별로는 <>주택 3억7천8백17만달러 <>보람 2억2천7백24만달러 <>외환
1억5천74만달러 등이다.

금융계에서는 JP모건에만 관련된 펀드가 7개에 달하는 것으로 미뤄 손실을
밝히기를 꺼리는 펀드까지 감안하면 15~16개 펀드에 국내금융기관 손실액만
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다이아몬드 어드밴스드 에머랄드 아토즈 등 4개
펀드에 대해서는 현재 소송이 진행중이다.

주택은행과 보람은행 등은 거래 자체가 "사기"에 가깝다며 절대 물어 줄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람은행이 보증을 선 다이아몬드펀드와 주택은행이 보증을 선
어드밴스드펀드에 대한 소송은 한미 양국 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서울지방법원에서는 지난 7월 1차 공판을 열었고 미국 뉴욕주 법원은 최근
증거녹취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억4천만달러와 7천3백만달러가 걸린 에머랄드펀드 아토즈펀드 건도 역시
각각 미국과 한국법원에서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

양측은 소송과 함께 물밑협상도 벌이고 있다.

JP모건측은 지난달 2억5천만달러중 2억2천만달러만을 달라는 제의를 했다.

이에대해 한국측은 1천만 달러밖에 줄 수 없다고 역제의 했다.

JP모건측은 새로운 타협안을 만들자고 다시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인컴 모닝글로리 글로벌인컴 펀드와 관련된 2억달러는 소송 한번
해보지 못하고 고스란히 JP모건측에 건네졌다.

이 돈은 보증기관인 보람은행과 외환은행이 우선 대지급해 줬다.

외환은행은 그후 한남투신으로부터 ''대지급금을 돌려받아'' 은팽피해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차주사와 보증기관간 손실부담을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 앞으로 전망 =투자펀드 7개중 3개에 대해선 이미 손실금 상환이
이뤄졌다.

4개에 대해선 미국과 한국에서 소송이 진행중이다.

미국의 1심판결은 내년 6월께 나올 전망이다.

JP모간과 국내 금융기관의 소송대리인들은 서로 승소를 자신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금융기관 대리인들은 증거테이프등을 검증한 결과 JP모건의
실수가 나타나고 있어 승소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판결까지 가지 않고 타협에 의해 결론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럴 경우 국부유출이 나타날 수 있어 국정감사를 통해 진실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게 금융계의 중론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