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디자이너가 되는 길은 다른 디자이너들과 별 차이가 없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이나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사람들이 우선 채용된다.

매킨토시 등 컴퓨터그래픽에 능해야 하는 것도 기본이다.

카드디자이너의 수요는 아직 많지 않다.

국내 8개 신용카드사 가운데 디자인실을 둔 곳이 두곳밖에 없기 때문이다.

롯데 SK 현대그룹 등도 올해안에 신용카드업에 진출할 예정이므로
카드디자이너 수요는 잠깐이나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디자인기획업체는 비교적 수요가 많은 편이다.

앞으로 각종 회원제카드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카드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디자인업체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주업체들은 신용카드 한개의 디자인을 완성하면 대략 3백만원정도를
받는다.

신용카드 주문도 많은 편이 못돼 다른 디자인을 겸업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반 인쇄물보다는 창작의 여지가 많은 만큼 풍부한 아이디어와
대중적 감각을 필요로 한다.

신용카드 디자인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다른 상품 디자인과 비슷하다.

상품 개발요청이 들어오면 기획 담당자와 상품성격에 대해 먼저 논의한다.

상품의 고객층이나 특성등 주요 컨셉트(개념)를 충분히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컨셉트에 대한 이해가 끝나면 카드의 바탕색과 각종 이미지 등을 형상화
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공동으로 작업할 경우 역할분담을 했다가 합치기도 한다.

디자인이 완성됐다 하더라도 상품 기획자와 또다시 협의를 해야 한다.

컨셉트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애써 만든 디자인이라도 채택되지
않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