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상 필요하면 아무나 차고 때려도 되는 것이냐"

"한성기씨 등을 무려 10일간 고문한 고문기술자가 최근 또 다른 고문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친구와 통화조차 할 수 없어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눈다"

이회창총재를 비롯한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22일 쏟아낸 말들이다.

그동안 "국세청 대선자금 모금사건"과 "판문점 총격요청의혹 사건" 등으로
수세에 몰렸던 한나라당이 "고문조작의혹" "불법 감청.도청" 등에 대한
여론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보고 여권에 대한 "대반격"에
나서고 있다.

당내에서는 차제에 정부여당을 궁지로까지 몰아넣을 기회가 왔다는 분위기
도 확산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를 갖기에 앞서 "국가의 기본질서와
민주주의의 기본틀을 지키기 위해 현정부의 실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당직자들을 독려했다.

이 총재는 또 "고문 문제는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범회 부대변인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을 통해 "한성기씨 등을
무려 10일간 고문한 고문기술자가 최근 또 다른 고문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결코 묵과할 수 없다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