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의 능력을 이끌 수 있는 소규모 워크(Work)그룹 중심의 조직체계를
말한다.
10명이 한 팀을 이루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현재 회사에 1백여개의 팀이
활동중이다.
팀 리더로는 과장급이 임명되는 경우가 많으나 필요할 경우 대리나
주임급도 리더가 될 때도 있다.
팀의 구성 및 해산은 필요에 따라 수시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팀 리더였던 사람이 팀원으로 임명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팀을 조직운영의 기본 단위로 하기 때문에 수평적인 조직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사장-사업부장-팀장-팀원의 4단계 조직구조로 결재라인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소프트 뱅크가 팀제를 도입하게 된 데는 두가지 배경이 있다.
우선 경영자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목적이 있었다.
가능하면 직접적이고 세세한 사항에 대한 업무지시를 피함으로써 관리
부담을 덜겠다는 것이다.
그 결과 경영진은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 시간을 경영진 본연의 업무인 사업전체의 방향성 검토나 업무의
진행관리에 관한 의사결정에 투입하게 된다.
나무만 보지 않고 숲을 보게 돼 경영진의 의사결정은 한차원 질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회사 전체로 보면 안전하고 질 높은 경영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다음으로 팀장이나 팀원의 업무자율성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도 있었다.
경영진에 대한 잦은 보고 때문에 현업의 근무자들은 많은 시간을 보고서
작성에 보내야 할 때가 많다.
당시 소프트 뱅크와 같은 신생기업의 경우 이는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 손 회장의 생각이었다.
따라서 보고를 위한 업무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본연의 업무에 시간을
집중 투입토록 하기 위해 팀제를 도입한 것이다.
물론 이같은 팀 중심의 조직이 색다른 개념을 담고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많은 조직들이 팀 중심의 조직운영에 실패하고 있다.
소프트 뱅크의 팀제가 실효를 거두게 된 데는 팀 조직운영을 뒷받침하는
독립채산제와 권한위임, 하루 단위의 예산관리, 1천개의 경영지표관리와
같은 시스템을 잘 갖췄기 때문이다.
주요한 결정이 팀장과 팀원에 의해 결정되며 팀장의 권한을 뛰어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영진이 48시간 이내에 결재하도록 한다.
소프트 뱅크의 궁극적인 목표는 클라이언트서버형의 조직을 구성하여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받은 각 팀이 일 단위 결산을 통해 현장에서 판단하고
신속하게 행동하는데 있다.
일 단위 결산제는 각 팀 단위 혹은 팀원단위로 매출 경상이익을 매일
산출해 예산의 달성상황을 리얼타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일단위 결산의 숫자를 수시로 체크하면서 각 팀은 자신의 업무 진척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의사결정을 수시로 내리게 된다.
이러한 결과는 즉시 경영진에게 보고 되고 결과적으로 전체 경영의
균형있는 관리가 가능해진다.
팀제를 도입해 권한을 과감하게 넘기되 기업의 목표를 가능하면 수치로
관리하겠다는게 손 회장의 관리철학이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