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해나갈 생각입니다"

YTC텔레콤 지영천(39)사장은 "마이폰이 이만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는
나도 예상치 못했다"면서 "벤처기업에 아이디어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길지않은 이력이지만 지 사장의 라이프스토리를 보면 벤처기업인의
신화라고 할만 하다.

8년전인 지난 90년만 해도 지 사장은 가업인 도정공장을 운영하던 쌀방앗간
주인이었다.

그후 포장기계에 손을 댔으나 IMF한파로 시련을 겪다가 정보통신
벤처기업인으로 변신, 마침내 세계적인 히트상품을 만들어내기에 이른
것이다.

마이폰은 조그마한 동기에서 탄생됐다.

포장기계 사업을 하던중 장시간 컴퓨터작업을 하는 직원들이 한 손에는
전화기, 다른 한 손에는 인터넷 검색을 하는 모습을 보다가 문득 손을
쓰지않고 통화할 수 있는 초소형 전화기를 구상하게 됐다.

지 사장은 "처음에는 시험적으로 담뱃갑 크기만한 핸즈프리 전화기를
만들었죠.

쓸만하다는 생각과 함께 성공할 수 있겠다는 예감이 머리를 스쳤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지 사장은 "이미 담뱃갑만한 소형전화기가 나와 있었고 수입품도 판매되고
있어 크기를 더 줄이는데 승부를 걸었다"고 말했다.

크기가 담뱃갑 반정도인 마이폰이 선보인 것은 지난 6월20일.

마이폰은 시판되자마자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
그야말로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지사장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일본시장에 이어 최대 전략지역인 중국시장
진출도 이뤄져 이제는 한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지사장은 "내년부터는 무선 마이폰 등 고가 신상품을 통해 세계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생각"이라며 "침체돼있는 우리 경제에 작으나마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