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워싱턴에서 진행중인 자동차협상에서 쟁점에 대한 견해차를
상당히 좁히고 있어 협상타결 전망이 밝아지고 있는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지난 13일부터 계속된 협상에서 한국측은 배기량 2천cc 이상 자동차에
대한 세율을 단일화하고 누진폭도 줄이는 방안을 미국측에 제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측은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1천5백cc 이상에 대해 단일세율을 적용하고
한시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특소세 30% 인하조치도 영구화해줄 것을 요구,
막판 절충이 계속되고 있다고 관련 소식통이 전했다.

자동차 수입관세 인하문제에 대해선 미국측은 현재 8%인 수입관세를 6%로
인하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종전의 요구수준을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은 이에대해 수입관세 인하는 다자간 협상에서 다뤄질 문제라며
미국측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외교통상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과 통상마찰을 일으켜 우리 자동차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외자유치도
어렵게 될 경우 한국의 자동차공업이 문제에 부닥치게 된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슈퍼 301조 발동에 따른 협상시한은 19일이나 현재
상황으로 봐서 협상이 하루이틀 정도 더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는 한국측에서 최종화 외교부 지역통상국장이, 미국측에서
메리 라티머 미국 무역대표부(USTR) 한국담당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하고
있다.

<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bjnyang@ aol.com@ 이동우 기자 lee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