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은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신용등급을 매겨 거래여부를 판단키로
하는 등 독일식 선진여신심사기법을 본격 도입한다.

드로스트 외환은행 전무는 최근 이같은 내용의 독일 코메르츠은행
심사기법이 담긴 여신교본(핸드북 오브 크레딧 오퍼레이션)을 토대로
여신전략을 전면 개편하도록 지시했다.

외환은행은 독일 코메르츠은행의 여신교본 내용중 상당부분을 수용,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들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은행은 특히 <>2인 합의체로 여신을 결정하는 방식 <>등급제 실
시 <>부실화이전 기업에 대한 집중관리 <>평균부실률제도등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제까지 거래기업의 신용도를 점수화해 대출을 결정해온 국내 은행
들의 관행과는 달리 외환은행은 거래업체 모두에 대해 8개 등급으로 재
분류하기로 하고 작업은 들어갔다.

외환은행은 특히 은행등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등급을 나누고 있다.

1~4등급은 투자등급,5~8등급은 투기등급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투기등급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거래를 제한,콜등 극히 초단기로만
거래할 방침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경우 그간 노 리스크(무위험)대상으로
간주되어온게 현실이지만 구조조정등으로 위험성높은 기관들도 많아졌다"
며 "신용도를 엄격히 차등화해 거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기관이 금융기관에 대해 신용등급을 매기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외환은행은 이와함께 동일한 권한을 가진 두 사람이 반드시 합의해야
만 대출을 실행하는 "2인 합의체"여신시스템도 도입할 방침이다.

국내은행들은 현재 차장-지점장-임원등 수직적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
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