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규모는 문제될 것 없다. 앞서가는 제품만 있으면 대형업체도 부럽지
않다"

컴퓨터 관련 전문업체 두 곳이 세계적인 컴퓨터회사의 초청으로 컴덱스에
참가하게 돼 화제다.

건잠머리컴퓨터와 지오인터랙티브로 이들은 각각 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
의 초청으로 오는 11월16-2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98 가을
컴덱스" 전시회에 제품을 내놓는다.

이들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참가하기가 쉽지 않고 비용도 만만찮게 드는
이 행사에 세계적 업체가 "모셔가기로" 했기 때문.

참가와 전시장 관리에 드는 비용은 IBM과 MS가 부담하고 이들은 제품만
내보낸다.

건잠머리컴퓨터와 지오인터랙티브는 모두 자본금이 2억5천만원을 넘지
않는 작은 회사다.

건잠머리는 94년 설립돼 97년 약 1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오인터랙티브는
97년8월 설립돼 아직 매출액도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들이 가진 탄탄한 기술이 해외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건잠머리컴퓨터(대표 주승환)가 내놓는 제품은 MPEG 인코더인 "엠펙리치".

동영상을 압축.재생하는 기능을 가져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나 주문형
비디오(VOD) 타이틀 제작, 방송국 스튜디오의 영상 저장장치 등에 쓰인다.

IBM이 이번 컴덱스에 초청한 MPEG 인코더 업체는 건잠머리를 포함해 3곳
이다.

건잠머리 이상엽 해외마케팅 팀장은 "동종업체 가운데 아시아권 회사가
IBM의 초청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건잠머리는 지난 4월 개발한 "엠펙리치"를 지금까지 5백만달러어치 이상
수출했다.

지오인터랙티브(대표 김병기)의 게임 소프트웨어(SW)인 "팜 골프"는 MS의
윈도CE 운영체제(OS)의 활용 가능성을 잘 보여준 제품으로 꼽혀 MS의 초청을
받았다.

지오인터랙티브는 MS와 함께 컴덱스 전시회에 참가하는 24개 업체 가운데
유일한 한국회사다.

지오인터랙티브는 올초 이 제품을 개발, 카시오 필립스 노벨디지털 팜PC 등
세계 유명업체에 5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지오인터랙티브의 이태우 마케팅 이사는 "세계적 업체의 초청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회사와 제품의 신뢰도를 높여줄 것"이라면서 앞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업체가 외국회사 초청으로 참가한 해외 컴퓨터전시회로는 자바엑스포
가 있다.

지난 7월 일본에서 열린 이 전시회에 10여개 업체가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초청으로 참가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