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패션의 메카 서울 청담동 거리.

조지오 아르마니, 구찌, 도나 카렌 등 세계 최고급 브랜드 매장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이곳에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력을 갖춰가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숙녀복 "이상봉"은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85년 첫 선을 보인 "이상봉"은 개성을 중시하는 30대 전문직
여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왔다.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싶어하는 자유주의자들이 "이상봉"의 단골
고객들이다.

한번 그 매력에 빠지면 다른 옷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것이
"이상봉"예찬론자들의 말이다.

지금은 부산 광주 등 지방을 포함해 모두 10개로 매장을 늘렸다.

"이상봉"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90년 파리 프레타포르테 참가를 시작으로 일본 도쿄 "아시아의 바람"초청
컬렉션, 세계 월드패션쇼 초청 컬렉션 등 각종 패션쇼를 통해 실력을
발휘해왔다.

"이상봉"이 정상의 디자이너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유로운
실험정신과 뚜렷한 주제의식으로 집약될수 있다.

아프리카 토속 문양에서부터 60년대의 팝아트, 때로는 한국 여인의 가녀린
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끊임없이 찾아내고 활용해 "이상봉"을
가꿔왔다.

지난 4월 열렸던 "98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도 이런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가을 "이상봉"의 주제는 "뉴스페이퍼".

IMF 한파로 매일 우울한 소식이 쏟아져 나오는 신문을 통해 세기말의
불안한 시대적 분위기를 옷에 반영했다.

"이상봉"은 이처럼 그때 그때의 사회적 정서를 패션이란 틀에 담아낸다.

이런 특징이 이 브랜드를 최고의 자리로 이끈 원동력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그만큼 매너리즘과는 거리가 멀다.

일관된 흐름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디자인에 고객들이
찬사를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이상봉"은 이제 세계 패션시장을 내다보고 있다.

해외 컬렉션에서의 좋은 반응을 발판으로 보다 적극적인 상품화 전략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 톱브랜드와 비교해서 손색이 없는 디자인과 품질로 승부를
걸겠다는게 이상봉의 다짐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