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업은 각종 발전소와 산업용 플랜트의 핵심설비인 분산제어시스템
(DCS)을 국내최초로 국산화했다고 15일 발표했다.

한중은 여수화력발전소 탈황설비에 설치될 분산제어시스템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운전에 이르는 전과정을 자체기술진으로 개발해 발주처인 한국전력
의 품질검사승인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발전소 및 산업용 플랜트 중앙제어실의 자동운전과 제어를
맡는 설비로 ABB 지멘스 베이리사등 몇몇 유명 발전설비업체가 독점적으로
공급해온 최첨단설비라고 한중은 설명했다.

한중은 이를 국산화함에 따라 연간 1천억원상당의 수입대체효과를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또 각 프로젝트별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외국인기술감리비용도 절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중은 북제주화력 2.3호기, 인도 콘다팔리 복합화력의 분산제어시스템,
영흥화력 1.2호기 등 후속기에도 이 설비를 공급해 내년부터 연간 4백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또 아프리카 에리트리아 히르기고 내연발전소및 파푸아뉴기니 내연발전소
등 한중이 건설중인 해외발전소에도 이 분산제어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중 관계자는 "분산제어시스템을 국산화함으로써 제품원가를 낮추고
대외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는 곧 국내 발전설비 종합기술력의
확보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한중은 이번 분산제어시스템 국산화를 위해 지난 96년 독일 지멘스와
10년간 기술협력계약을 체결하고 기술개발을 서둘러 왔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