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 속속 상륙할 채비를 차리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문제 해결임박, 엔화강세, 금리하락 등
증시주변여건이 급격히 호전되자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투자를 대거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외국기관으로 미국계 굴지의 투자기관인 피델리티, 캐피털
펀드를 비롯, 프루덴셜보험 베어링에셋 매니지먼트 등이 꼽히고 있다.

최근 해외투자설명회에 나섰던 외국증권사 영업담당자들은 "이들 외국
투자자가 수천만달러씩 투자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부채비율이 낮은 종목중심으로 이미 투자
종목을 선정해 놓고 있으며 일부는 주문을 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40여개 외국투자기관 펀드매니저들을 만나고 돌아온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아차문제가 이번 3차입찰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쪽으로 완전히 마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금리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데 고무되고
있다 "말했다.

그는 "엔화가치가 1백25엔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한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여갈 것임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처럼 일과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내년 1.4분기부터 경기가
서서히 돌아서면서 동시에 주가도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증시에서는 국제금융가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도 최근
다시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