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의 기업들과는 전혀 그 성격을 달리하는 새로운 회사 하나가
곧 생긴다.

삼성 LG 대우 현대 등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전자4사와 삼성SDS 등
SI(시스템통합)4사가 컨소시엄형태로 "일렉트로피아"라는 회사를
출범시키기로 한것.

이 회사는 앞으로 국내 전자상거래를 주도하게 되리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을 끌고 있다.

이 회사의 설립목적은 정보공유다.

물류 애프터서비스 부품구매 등 거의 모든 사업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나눠 갖자는 것이다.

전자상거래를 정착시키기 위한 지주회사의 기능을 한다고 보면 된다.

일렉트로피아는 전자입찰시스템과 기술정보시스템을 구축해 곧 실용화할
계획이다.

또 고객서비스시스템과 전자쇼핑플라자 등을 설치해 기업과 소비자간에
전산망을 통한 대화통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전자입찰시스템은 전자업체들이 인터넷으로 수주와 발주업무를
공동처리토록 하는 게 골자다.

부품공용화와 표준화를 통해 공동구매가 가능해진다.

이렇게 될 경우 대기업과 부품업체간 협조체제가 더욱 공고해 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기술정보시스템은 관련업체가 제품개발과 제조과정에서 각종 정보를
신속하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물론 특별한 노하우 등에 대한 정보는 나눠가질 수 없다.

그러나 일반적인 실험결과 등에 대해서는 자료를 공유해 품을 덜 팔고
시간도 아끼면서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고객서비스시스템은 전자4사가 애프터서비스 관련 정보를 공유해 국내외
고객의 서비스 요구를 처리하는 데 활용된다.

인터넷쇼핑몰인 전자쇼핑플라자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품목을 선정하면
이들 4개사의 관련제품을 찾아 비교해 준다.

결국 대기업은 부품의 공동구매 등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제품의 설계
개발에서 생산까지의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선 판매기회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의 설계와 부품정보가 투명하게 노출되기 때문에 기술만 있으면
충분히 승부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소비자들도 가상쇼핑몰에서 제품을 비교해 가며 고르고 신속한 애프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그리고 소비자 모두가 전산망을 통해 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렉트로피아"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