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94년 "무역EDI"를 도입하면서 수출입서류처리에 드는
부대비용을 거의 없애다시피 했다.

EDI를 도입하기 전 한햇동안 은행과 보험회사 관세사등을 오가며 뿌려야
했던 인건비와 교통비만 무려 75억9천4백만원이나 들었으나 그 비용이 겨우
2천5백만원으로 줄어 든 것이다.

또 수출이나 수입업무를 처리하는데 평균 25일이나 걸리던 것이 5일로
단축됐다.

53단계의 절차를 밟던 것도 17단계로 줄어 들었다.

5백90박스 분량의 무역관련 보관서류도 대부분 폐기하고 30박스만 남겼다.

중소기업도 비슷한 성과를 거두었다.

무역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연평균 3억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시간씩 걸리던 수입신용장 개설이 25분에 끝나고 있다.

바로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의 무역EDI 시스템을 활용한 성과이다.

갈수록 수출입규모가 커지고 이에 따른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지난 92년 한국무역정보통신이 설립돼 무역자동화 작업에 나섰다.

이 회사는 94년부터 수출입승인과 신용장부문의 서류없는 EDI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수출통관 수입통관 수출화물관리 관세환급 등의 서비스에
단계적으로 나섰다.

이같은 부문별 자동화작업을 마무리짓고 지난해말부터 본격적인
무역자동화 서비스에 들어갔다.

무역정보통신의 "종합무역업무 자동화망"은 개별 무역업체와 관련기관을
잇는 정보통신 네트워크로 구성돼 있다.

관세청을 비롯해 금융기관 수출입협회 보험회사 운송기관이 연결됐다.

국제무역망과 연계돼 외국 무역업체와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주요 자동화 서비스에는 수출입승인은 물론 비자발급 및
원산지증명발급 업무도 포함돼 있다.

외환부문에선 신용장 개설과 통지, 내국신용장 개설, 입출금 통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통관과 관련된 수출입신고나 관세환급 수출입화물관리와 운송부문의
적하보험 선복요청 선하증권 발급통지 등 무역업무처리와 관련된 대부분의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KTNET를 활용하고 있는 6천4백여개 무역업체 전체로는 연간
80%(4천9백억원)의 무역관련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EDI를 도입하기 전에는 6천1백억원이나 들었던 비용이 1천2백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수출입업무 한건을 처리하는데 평균 13만원 들던 것이 2만5천원으로
내렸다.

처리기간도 4주에서 1주일로 단축됐다.

이제 기업내에서 "종이없는 사무실"이 등장했듯이 수출입업무에 있어서도
"서류없는 무역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