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계가 IMF시대를 맞아 할인점용 제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의류가 불황시대의 실속 패션상품으로 인기를
끌자 업체마다 할인점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할인점에 납품하는 의류업체는 LG패션,
에스에스패션, 성도등 1백개이상 1백30여개 브랜드에 달하고 있다.
특히 속옷들의 할인점 영업이 두드러져 쌍방울, 태창, BYC, 비비안, 신영
등은 최근 앞다퉈 할인점 전용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또 아가방, 해피랜드, 베비라등 아동복 업체들도 잇달아 새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의류업체중 할인점 영업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성도어패럴.
성도는 남성복 "사프", 여성복 "유니크", 아동복 "쁘띠톰", 남성정장캐주얼
"지벡"등 4개 브랜드를 할인점 전용으로 개발했다.
성도는 지난해 마트사업부를 출범, 할인점 브랜드 관리를 강화하기도
했다.
LG패션도 캐주얼웨어인 "포맥스"를 할인점 전용브랜드로 개발해 E마트,
카르푸등 11개 할인점 33개 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LG패션은 올해 생산량을 크게 줄인 가운데서도 포맥스 제품은 생산량을
50% 늘렸으며 올 매출도 전년대비 20% 늘어난 1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아동복업체들도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다.
아가방의 "토키토키", 해피랜드의 "랑팡스", 베비라의 "베이비타운"이
지난해부터 선보여 주요점마다 입점해 있다.
남녀 내의류업체들의 할인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비비안의 경우 신업태팀을 신설하고 "드로르"브랜드로 할인시장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트라이엄프는 "디바", 신영와코루는 "아르보"등으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등의 이유로 할인점에
납품하기를 꺼려하는 입장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할인점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데다 월마트까지 진출하면서 새로운 의류시장을 형성할 조짐을 보이자
의류업체마다 할인점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