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자상태의 미세한 분진이 인체에 쌓일 경우 심장질환이나 폐암과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대기복사에 영향을 미쳐 기후변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기중의 미세분진 농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는 없었다.

광주과학기술원 환경공학과 김영준 교수팀은 최근 대기중에 떠있는
10마이크론이하의 미세입자 농도를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필터를 통해 수집된 미세 분진에 베타선을 쬔후 수집하기 전과
후의 반사 강도(intensity) 차이를 측정, 비교하는 "베타선 감쇄
(Attenuation)원리"를 이용한다.

이 방법으로 미세 분진의 농도를 측정할 경우 분진의 구성물질인
황산염과 질산염, 중금속 성분까지 분석해낼 수 있어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정확한 감시가 가능하다.

미국의 경우 87년부터 10마이크론 이하의 미세입자를 대기환경오염
물질에 포함시켜 오염도를 측정해왔다.

국내에서는 환경부 주관으로 95년부터 전국 1백4개 대기오염 측정소에서
미세분진의 농도를 분석해오고 있다.

그러나 측정기기는 전량 미국등 선진국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장비가 선진국에서 도입해 쓰는 기존 측정기
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세분진 측정기를 국산화함으로써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수출에
따른 외화획득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062)970-2431.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