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산업은행 총재는 뚝심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고난 배짱을 토대로 자신이 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구상한 일은 강력히
추진하기로 유명하다.

퇴출 발표 이후 산업증권 노조가 그를 가로막고 시위를 벌일 때도 그는
고집스런 표정으로 경영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달부터 본격 출범한 기업구조조정기금을 설립하는 등 한국경제의
경쟁력을 되살리는데 필요한 구조조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강력한 추진력을 평가받아서인지 금융기관의 감독을 총괄하는 자리로
옮길 것이라는 하마평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는 원래 세제전문가다.

옛 재무부에서 일할때 줄곧 세제업무를 맡았다.

국세청에서도 근무했다.

재무부 세제국장과 세제실장을 지내면서 소득불균형해소 등을 위해 수차례
세제개편을 추진했다.

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과 은행감독원장을 지냈던 김용진씨와 함께 한국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제전문가로 통한다.

능력과 운이 따라 금융계로 옮긴 뒤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