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수원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 시간에 뭔가를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책을 읽을까, 음악을 들을까, 조용히 잠을 청해 볼까.

잠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가 결국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신문 가판대로
다가간다.

가판대에 진열된 각종 신문들이 저마다 다른 색깔로 나를 유혹한다.

사실 경제신문은 영문학을 전공하는 나로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어려운 경제용어와 복잡한 숫자들이 먼저 연상됐다.

더구나 취업 문제로 힘들어 하는 "비운의 4학년생"이 선뜻 집어들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경제신문은 이런 편견을 바꾸어 놓았다.

우선 군청색의 깔끔한 제호와 산뜻한 레이아웃이 눈길을 끌었다.

첫인상이 마음에 든 것이다.

한번쯤 부담 없이 눈길을 주어도 괜찮을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이 맘에
들었다.

이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자투리 시간이면 으레 한국경제신문을 찾는다.

어려운 경제용어에 대한 설명이 실려 있어 따로 경제용어 사전을
뒤적거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좋다.

신문 첫머리부터 끝머리까지 온통 경제 얘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
레저 스포츠면을 통해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요즘 가장 즐겨 읽는 부분은 "파워 프로-아름다움을 캐는 사람들"이다.

무엇보다 기사가 희망을 주기 때문에 마음에 든다.

현실을 탓하고 비관하는 자세보다는 나 자신을 계발하고 미래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해준다.

특히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과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에서 인생설계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취업면과 교육면, 경제노트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특히 취업면은 친구들과 돌려 읽고 스크랩을 해둘 정도로 관심이 많다.

신문을 보지 못한 친구들에게 취업 관련 각종 정보를 알려주는 재미도
괜찮다.

경제에 대한 흐름을 쉽게 알수 있도록 해주는 경제노트는 상식 차원을
넘어 경제공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교육면은 각 대학 소식과 함께 캠퍼스 트렌드가 알차게 실려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지면을 통해 대학총장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 유익하다.

한국경제신문이 대학생 구독자층을 더 넓히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제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고 본다.

예를 들어 "경제신문 읽기"와 같은 코너를 마련해서 독자들이 경제 기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를 설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정민 < 아주대 인문학부 4학년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