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에는 매일 아침 벌어지는 풍경이 있다.

정장을 한 샐러리맨들이 거의 모두 월스트리트저널을 들고 있는 장면이다.

지하철에서는 물론 걸어가면서 읽는 사람도 많다.

그 이유는 월가의 금융기관들이 아침마다 여는 세일즈미팅 때문.

일을 시작하기 전에 플로어 이코노미스트가 나와 경제상황을 설명하고
서로 질의 응답을 하는 모임이다.

이 모임엔 전제가 있다.

참석자들 모두가 월스트리트저널을 읽었다는 가정 아래서 미팅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미국인들은 이렇게 월스트리트저널로 아침을 시작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발행부수는 2백만부를 넘는다.

경제신문이면서도 뉴욕 타임스(1백10만부)나 워싱턴 포스트(85만부),
USA투데이(1백60만부)보다 훨씬 많다.

독자중 85%가 고정독자다.

중산층이나 오피니언 리더가 그 대상이다.

따라서 미국내에서 어떤 신문보다도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레이거노믹스는 월 스트리트 저널이 만들었다고 할 정도다.

1부 가격은 75센트.

미국에서 가장 비싼 신문이다.

워싱턴포스트지는 25센트다.

대부분 신문은 1부에 50센트이상을 받지 않는다.

가장 비싸면서도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 월스트리트저널의
위상을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세상에 처음 나온 것은 1889년이다.

1백9년이 되는 동안 변하지 않은 모토는 "정확성"이다.

"한건주의"는 배격한다.

큰 사건이 발생해도 어지간하면 당일엔 처리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건의 전말을 파악한 다음 기사화한다.

담백하고 사실적이다.

사진을 쓰지않고 컬러인쇄를 하지 않는 지면구성이 "담백성"을 말해준다.

특히 투자정보가 알차기로 세계적으로 평판이 나있다.

유럽판과 아시아판을 별도로 발행한다.

다우존스 미디어그룹의 계열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