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는 반면 일본의 금융개혁과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엔화가치가 한때 달러당 1백18.8엔까지 급등했다.

엔화급등(달러폭락)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주가와 통화가치는 일제히 오름
세를 보였다.

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강력한 엔화매수(달러매도)세가 일
어 개장직후 엔화가치가 전날보다 7엔 이상 오른 달러당 1백20.7엔까지 치
솟았다.

이후 일본 대장성에서 엔화급등에 대한 경계성 발언이 나오면서 엔화는
다소 하락한 1백22엔대로 마감됐다.

이에앞서 뉴욕시장에서도 7일 엔화는 한때 달러당 1백18.8엔으로 하루만
에 8.8%나 폭등했다.

이는 하루변동치로는 변동환율제가 도입된 지난 73년2월 이후 가장 큰 폭
이다.

엔화가치가 이처럼 급등(달러 폭락)한 것은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
제도이사회(FRB)의장이 미국의 내년도 경제전망이 불투명하다며 금리를 추
가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주요인이었다.

일본의 금융안정화 법안에 대한 기대감도 엔화 상승을 부추겼다.

엔화가치가 급등하면서 홍콩 대만 싱가포르등 아시아 주가는 2-5%씩 상승
했다.

반면 도쿄증시는 전날 6.2%나 상승한 데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진데다 엔
화급등으로 인한 일본기업들의 수출위축등을 우려해 5.8% 떨어졌다.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은 2-4%씩 절상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