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의 인자들"

경희대 교직원낚시회의 별명이다.

항상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며 매너를 지키는 회원들이 많아 언제부턴가
붙여진 것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낚시회 6대 기본수칙"이다.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자.

첫째, 농작물보호와 쓰레기수거에 항상 유의하자.

둘째, 조과와 낚시실력을 자랑하지 말자.

셋째, 옆사람보다 긴 낚시대는 펴지 않는다.

넷째, 남의 살림망을 들춰보지 않는다.

다섯째, 낚시인에게는 "많이 잡아 오세요"란 말보다 "잘 다녀오세요"라고
한다.

여섯째, 과음과 고성방가는 절대 삼가한다.

이런 낚시회 분위기는 30년 넘는 전통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 낚시회는 지난 67년 9명으로 출발했다.

지금은 20여명의 강태공이 낚시회를 지키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회원 수는 많지 않다.

그러나 한결같이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실력자들만 모여 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그 긴 세월을 이어오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 낚시회는 출범 때부터 지금까지 변치 않고 지키는 철칙이 하나 있다.

반드시 밤낚시와 민물낚시를 고집하는 것이다.

전국 어떤 낚시회도 "밤일"만 하는 곳은 없을 테다.

낚시의 진정한 묘미를 알아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는 회원들의 성화에 바다낚시를 한차례씩 가고 있다.

"즐거운 외도"인 셈이다.

우리 모임은 매달 둘째주 토요일에 정기출조를 나간다.

이날엔 자연보호 실천도 겸한다.

밤새 물고기를 낚고 아침에는 주변을 청소하는 게 우리의 원칙이다.

우리 낚시회는 매번 낚시1등상 뿐 아니라 자연보호상을 시상한다.

또 상의 "격"도 자연보호상을 받은 회원이 섭섭지 않게 배려하고 있다.

올해 납회(마지막 출조)는 오는 10~11일로 잡았다.

"경희대 총장배 낚시대회 및 자연보호 실천대회"란 이름으로 춘천댐에
갈 계획이다.

춘천지역에서 또 한번 우리 낚시회의 성가를 높일 것이다.

회원들은 벌써부터 들뜬 마음이다.

남보다 먼저 한해를 정리하고 돌이켜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선방 < 경희대 교직원낚시회 회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