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유통은 충남 청양군이 지역민과 합작으로 설립한 물류회사다.

청양읍의 축협 유가공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배송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설립, 그해 3월부터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갔다.

자본금은 3억5천만원.

청양군이 24.9%, 지역민이 75.1%의 비율로 출자했다.

청양유통은 출범 1년만에 흑자경영을 일궈 냈다.

지난해 매출액 1억7천7백61만원, 순이익 5천2백97만원으로 청양군은
6백86만원의 배당을 받았다.

이처럼 청양유통이 단기간에 경영성과를 나타내자 군은 지난 8월말 보유
주식을 민간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9천4백60만원.

자본투자 대비 7백60만원의 투자이익을 낸 셈으로 주식배당까지 합하면
1년반만에 1천5백여만원의 이익을 본 결과다.

청양유통은 국내 민.관합작사업의 첫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같은 성과는 사장을 포함한 참여 이사 모두가 직접 차량을 운전하고
차량부품을 바꾸는 등 기본적인 차량정비를 주주들이 직접하고 군은 경영
능력이 부족한 청양유통에 철저한 경영지도를 해온 덕택이다.

정학진 자치발전계장은 "경영안정성이 확보되면 지분을 민간에 넘겨
주민들이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진정한 자치경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청양유통과 용역계약을 맺은 축협도 청양유통의 배송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축협 청양공장 박한주 구매과장은 "지금까지 한번도 배송사고를 낸적이
없을 정도"라며 "사업물량이 늘어나면 증차도 청양유통에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양군은 청양유통이 성공을 거두자 먹는샘물 사업에도 뛰어들기로 했다.

칠갑산의 맑은 샘물을 상품화하자는 것.

올 하반기에 공장을 건립해 내년 상반기부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는 지역 명산인 "칠갑산"으로 정했다.

군은 또 지역 특산품인 구기자의 판매확충을 위해 한과 다림차 생산기술을
지원하는 한편 신세계 애경 등 대형백화점에 매장을 마련하고 직판활동까지
나서고 있다.

수익사업만 하는게 아니다.

대민서비스도 "정상급"이다.

오지에서 사는 지역민을 위해 매월 1회 운영하는 "마을봉사의 날"행사는
대민서비스의 백미.

군수를 비롯한 행정공무원 서비스반 상담반 등이 마을을 찾아 각종 봉사
활동을 한다.

현장 민원해결은 물론이고 가전제품 무료수리, 이.미용, 노인건강진단,
법률상담 등 온갖 일을 한다.

심지어 공무원들이 집집마다 돌며 도배도 하고 마을길도 청소해 준다.

지금까지 13회째를 맞고 있는 이 행사는 지역화합의 장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정원영 군수는 "다양한 생활서비스 제공을 통해 외진 지역에 있는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청양군은 수익사업과 지역민 봉사라는 지자체의 두 책무를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 청양=이계주 기자 lee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