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을 마무리하고 10월을 맞이하는 한주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연휴를 앞둔 한주이기도 하다.

9월말은 정부가 1차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겠다고 약속했던 시기.

그런 만큼 구조조정 마무리를 위한 굵직한 "사건"들이 예고돼 있다.

과연 이번주 구조조정을 얼마나 잘 매조지하느냐에 따라 10월부터 본격
실시될 경기부양책의 성패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주 경제계의 시각은 단연 김대중 대통령의 경제관련 특별기자회견에
모아진다.

김 대통령은 26일 오전 9시30분 경제관련 장관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IMF
(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펼쳐온 정부의 노력과 앞으로
해나갈 경제정책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경기대책 등이 종합적으로
발표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이 29일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 확실시된다.

도쿄 G7 금융지도자회의에서 세계경제회복을 위한 조치가 나올지도 주목
된다.

은행에 대한 증자지원과 부실채권 매입규모 등도 확정돼 1차 금융구조조정의
피날레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차 금융구조조정이 마무리됐다고 낙관하기는 아직 성급하다.

조건부승인 7개 은행과 서울 제일은행의 총파업이라는 최대고비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만일 28일중 정부와 노조의 물밑조율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금융사상
초유의 총파업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럴 경우 금융시스템의 전면 마비로 금융구조조정의 마무리는 공염불이
되고말 공산이 크다.

금융계에서는 정부와 노조가 극적 타결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에서도 예고된 사건이 많다.

우선 오는 30일까지 5대 그룹의 퇴출사를 선정해야 한다.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그룹별로 2~4개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재계에서 "부실기업 퇴출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반발하고 있어 변수다.

재계는 또 이미 합의한 빅딜 대상 7개 업종의 경영권을 1일까지는 명확히
할 예정이어서 기업구조조정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기아자동차 처리문제도 관심이다.

정부와 채권단은 3차입찰을 실시하면서 4조5천억원정도의 부채를 탕감해
주기로 했다.

현대 대우 삼성 등 자동차 3사의 물밑경쟁이 재벌그룹 빅딜 추진과정과
어떻게 연계돼 표출될지 주목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