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대우 LG 등 10대 대기업들은 경기불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
로 보고 내년에는 투자를 동결 내지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9월말 현재 내년 경영계획의 기본 방향이라도 확정한 기업은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경제신문이 10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내년도 경영계
획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나왔다.

우선 내년도 경기전망을 묻는 질문에 현대 대우 LG 등 7개 대기업은 내년
2.4분기 이후에야 경기저점에 이를 것이라고 응답했다.

삼성은 3.4분기 이후로 보았으며 한화는 내년 4.4분기 또는 내후년에야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SK는 올 연말을 저점으로 꼽아 10대 대기업 중 가장 낙관적으로 전
망했다.

내년 경영의 주요변수를 묻는 질문(복수 응답)엔 "금리.환율의 불투명"과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 불확실"을 꼽은 업체가 각각 4개씩이었고 세계시
장 침체(3개 기업) 정부의 경기부양책(2개 기업)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따라 내년도 투자를 올보다 10%이상 줄이겠다는 대기업이 삼성 대우
쌍용 등 절반에 달했다.

특히 한화에너지 등의 매각으로 투자수요가 줄어든 한화는 올 실적보다
40~50% 줄일 계획이다.

현대 SK 금호 등은 올해와 비슷한 규모를 계획하고 있고 LG만이 투자를
10% 정도 늘릴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매출과 수출은 대부분 소폭 늘릴 목표인 것으로 집계 됐다.

내년 매출을 올보다 5곳이었으며 3개 기업이 적어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
은 목표로 하고 있다.

외환위기 극복의 유일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수출의 경우는 계열사
가 줄어든 한화를 제외하고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4개 기업) 올 보
다 늘릴 계획(4개 기업)이라고 응답했다.

수출과 밀접한 환율의 경우 대기업들은 내년도 원화 환율을 달러당 평균
1천3백원~1천4백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철 기자 hck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