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 등 18개 은행들이 성업공사에 15조원가량의 부실채권을 매각한다.

이는 매각대상 부실채권 21조7천9백억원보다 약 6조원가량 줄어든 규모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22개 일반은행중 제일 서울 광주 전북 등 4개 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들은 성업공사에 이같이 부실채권을 매입해 달라고 이날
요청했다.

정부가 성업공사를 통해 은행들로부터 사들일 채권은 고정이하 여신이다.

은행별로는 조흥은행이 2조7천6백90억원규모의 부실채권을 사주도록 의뢰해
가장 많았다.

상업 한일 외환은행등도 2조원대의 부실채권을 팔겠다고 통보했다.

이들 은행들은 부실채권 규모의 50%에도 못미치는 매각대금을 받게 된다.

부실채권 매입률이 담보부채권 45%,무담보채권 3%로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부실채권 매각으로 대규모 손실을 안게 되나 그동안 쌓아 놓은
대손충당금이 있어 실제 순매각손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주택은행은 4천4백70억원의 부실채권을 팔아 1천9백30억원을 매각
대금으로 받게 되지만 적립해 놓은 대손충당금 덕분에 7백80억원의 손실만
입는다는 것이다.

또 장기신용은행도 실제 손실은 98억원에 그치며 신한은행은 오히려 38억원
의 이익을 거두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당수 은행들은 부실채권매각에 따라 올 연말 결산에서 거액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은행들이 부실채권 매각 규모를 당초보다 축소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부실채권 매각은 은행의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을 끌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게 금융계의 설명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