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섬유분야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긴 안목에서 한국염료시장을 개척할 계획입니다"

한국에 첫발을 딛자마자 기업PR광고부터 게재한 왕장한 중국 절강황암화공
사장은 "지금 당장 큰 거래를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5년 정도를 내다 보며
기반을 닦을 계획이라고 특유의 "만만디"경영론을 폈다.

시장개척에 나서기전 한국 대기업의 기술자를 스카웃, 한국업체 구미에
맞는 상품개발을 서둘러 왔다는 왕 사장은 "한국의 섬유기술은 세계적
수준이기 때문에 염료 품질에 대한 요구도 까다로울 것으로 보고 미리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대리점을 찾고 있는 그는 "흔히 여러 대리점을 두고 초기에 반짝
매출을 기대하는 경쟁업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면서 "능력있고 신뢰
할 수 있는 단 한개의 업체만 거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왕 사장은 종업원 3백20명가운데 전문기술인력이 36명이나 된다면서 중국
전체를 통해서도 품질면에선 "톱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시장에서 반응이 좋을 경우 일본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간 3천만달러 상당의 염료를 생산하는 황암화공은 중국 남부 절강성에선
손꼽히는 염료업체이지만 그동안 주로 내수에 치중해 와 해외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87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염료중간체계열의 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한다.

< 이동우 기자 lee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