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반도체가 반도체공장을 해외에 매각한다.

매각대상규모는 모두 25억달러이며 이중 1차로 6억달러를 매각키로 했다.

아남반도체는 21일 미국 살로먼 스미스바니 증권과 보스턴은행에 수도권
소재 4개 반도체공장중 일부를 6억달러에 양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남반도체는 지난 14일 출국한 김주진 회장이 미국 뉴욕에서
살로먼스미스바니 쉐퍼부회장과 이같은 원칙에 합의, 다음주중 계약을
체결한다고 말했다.

아남이 양도키로한 공장은 서울 화양동, 부천, 부평, 광주광역시 등의
조립공장중 1~2개가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에따라 앞으로 아남은 부천의 비메모리공장에 주력할것으로 보인다.

아남은 경영권과 고용승계권 등 현안에 대한 마무리협상을 진행중이다.

아남으로부터 공장을 양수받는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은 미국 현지의 6개
금융기관들로부터 투자자금을 모집한다고 아남은 밝혔다.

국내 반도체업체가 생산공장을 해외에 매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남은 올들어 25억달러규모의 외자유치를 추진해 왔으나 외환시장불안
등으로 지분유치 등이 여의치 않아 공장을 단계적으로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남은 이번에 유치되는 6억달러로 계열사 상호지급보증을 해소하고 부채
일부를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방침이다.

이번 자산 양도에는 외자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임창렬 경기지사가
적극적으로 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아남반도체의 해외매각에 따른 세제상의 불이익 제거 등을 위한
관련법의 개정을 중앙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반도체 조립전문회사인 아남반도체는 지난해 광주공장과 부천 비메모리
공장을 건설하면서 너무 많은 자금을 해외에서 빌려 부채비율이 2천%를
넘고 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수원=김희영 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