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마이너스 4%에서
마이너스 6%로 하향 조정했다.

또 내년에도 제로성장이 불가피하며 오는 2002년께가 돼야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성장률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버트 나이스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언론인 포럼"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IMF와의 4.4분기 정책협의에서 이들
거시경제지표가 수정될 전망이다.

IMF는 지난 7월 열린 3.4분기 정책협의에서 한국경제의 올 성장률을
마이너스 4%, 물가상승률은 9%, 경상수지는 3백30억-3백50억달러 수준으로
내다봤었다.

나이스 국장은 이날 포럼에서 "한국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심각한 내수침체
를 겪고 있는데다 수출마저 부진해 올해 마이너스 6%의 성장률을 보일 것"
이라며 "내년엔 제로 성장을 거쳐 2000년 성장률이 3%에 그칠 것으로 전망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4.9%
5.6% 6.2%를 기록할 예상"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전망과 관련, 나이스 국장은 "한국은 현재 외환시장이 안정돼 있기
때문에 시중금리는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은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공통적인 문제인 수출입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 수출입은행들이 수입
대금 보증을 보다 확대하는 쌍무협정을 체결하자고 제의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